詩人 美風 김영국입니다

나의 삶이 詩를 만날 때 그 詩語는 나의 자식이 된다.

나의 슬픔 267

가을비는 내리고

가을비는 내리고 글 / 美風 김영국 내 마음을 적시는 가을비는 내리고 문득 사색에 잠겨 빗방울 스미는 창가를 서성이다 흘러내리는 빗방울에 잠시 내 마음을 세워둔다 쏟아지는 빗방울 소리에 무심한 그리움이 비틀거리고 뭔가 어색한 몸짓으로 중얼거리다 이내 그리움 속으로 묻혀버리고 말았다 하염없이 바라보는 빈 하늘엔 쏟아지는 빗방울이 애처롭게 슬피 울고 그리움에 지쳐 쓰러진 영혼은 허공 속에서 헤매다 그대라는 이름 속에 잠들어 가고 있다.

나의 슬픔 2014.09.29

그대 이젠 비처럼 울지 말아요

그대 이젠 비처럼 울지 말아요 글 / 美風 김영국 그대여 이젠, 아파하지 말아요 이젠, 낮달에 숨어 울부짖지 말아요 주룩주룩 내리는 저 비를 보아요 예전엔 그대 슬픔이 내리는 저 비처럼 눈물이 되었지만 이젠, 비 개어 나타나는 일곱 색깔 무지개만 생각하세요 영원히 사랑한다는 말도 하지 않을게요 죽도록 사랑한다는 말도 하지 않을게요 늘 진실한 마음속에서 그대를 지켜줄게요 곁에 없다고 사랑이 식는 게 아니잖아요 먼 훗날을 생각하세요 우리의 사랑은 늘 마음속에 존재하니까요.

나의 슬픔 2014.09.29

지울 수 없는 사랑이라면

지울 수 없는 사랑이라면 글 / 美風 김영국 내 마음속에 남아 있는 너의 모습을 지우려고 무진히 애를 써도 지워지지 않는 까닭은 무엇일까 이별의 시간이 흐르고 흘러 이만큼 와 있는데 주마등처럼 스치는 너와의 추억 새삼, 생각이 왜 나는 걸까 밤마다 무수히 찾아오는 불면 속의 상념들은 밤하늘에 반짝이는 별들의 수만큼 내 마음을 짓누르고 있는데 정녕 잊을 수 없는 사랑의 업보란 말인가 어찌하랴 진정 지울 수 없는 사랑이라면 그 사랑 고이 접어 내 작은 창가에 담아 놓고 그리워질 때 살며시 꺼내어 밤하늘에 반짝이는 별들의 속삭임처럼 너의 사랑 이야기 들어보리라.

나의 슬픔 2014.09.2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