詩人 美風 김영국입니다

나의 삶이 詩를 만날 때 그 詩語는 나의 자식이 된다.

여보게 시리즈 24

여보게 (21) 그 꿈을 향하여

여보게 (21) 그 꿈을 향하여글 / 美風 김영국여보게, 이 사람아마음이 타들어 간다고 자책하지 말게나자네 여린 마음에 상처들로 겹겹이 쌓여꿰매고 또 꿰매고 있는 줄 알고 있다네그러나 어쩌겠나자네가 뿌린 씨앗일세그 씨앗이 움이 트여 잎이 나고 열매를 맺어자네한테 득이 아닌 독이 된 것을지워버리시게, 잊어버리시게,훌훌 털어 버리시게,자네 심정 충분히 이해하네만자네의 꿈과 이상이 있지 않나그 꿈을 위해 뒤돌아보지 말고앞만 보고 걸어가게나푸른 하늘을 힘차게 날갯짓하는비상(飛上)을 생각하시게나꿋꿋이 일어서는 자네를 지켜보겠네그리고, 자네를 믿고 있다네.MZ Pure Chill - 따뜻하고 부드러운 피아노 연주곡

여보게 시리즈 2024.05.13

여보게 (20)

여보게 (20) 글 / 美風 김영국여보게천상(天上) 낙원에서 잘 지내시는가여긴 추워 추워하던 때가 엊그젠데봄이 오고 봄꽃들의 향연이 펼쳐지더니어느새 여름의 열기가 후끈 달아오른다네여보게문득문득 자네가 그리워진다네병상에서도 해맑은 미소를 잃지 않고눈 감는 날까지 아픈 내색보다남은 사람들 걱정하는 자네의 심성에 눈물바다였지여보게 자네가 떠난 지 여러 해가 됐지만막걸리 한잔하자며 불쑥 나타날 것만 같다네이 사람아 조금만 기다리시게나이승에서 못다 한 情 저승에서 나누세나.

여보게 시리즈 2024.05.09

여보게 (19)

여보게 (19) 글 / 美風 김영국 여보게 더워 더워하던 때가 엊그제였는데 가을이 찾아와 마음은 풍요롭고 여유로운 낭만을 느꼈었지 하지만 입동(立冬)이 지나니 날씨가 겨울로의 질주를 시작해 몸에 한기가 들어 움츠러드는구먼 여보게 겨울이 시작됐으니 젊을 때는 사는 것이 바빠 건강을 돌보지 못했지만 이젠, 나이 들어가매 더 지켜야 하는 것이 건강이네 살면 얼마나 살겠냐마는 죽는 그날까지 자식들에게 폐 끼치지 않고 건강하게 머물다 가는 것이 도리(道理)일세 여보게 이 사람아 내 생각이지만 초년에 자네의 삶은 어리광이었고, 중년에 자네의 삶은 가족들에게 희생이었고, 말년엔 자네의 삶을 사는 것이네 이제라도 늦지 않았으니 건강한 몸과 마음으로 삶의 질을 향상해 세상 모든 것 누리다가 오랫동안 내 곁에 머물다 가게..

여보게 시리즈 2023.11.19

여보게 (18)

여보게 (18) 글 / 美風 김영국 여보게 어제 의왕시 고천 백운사 산행을 갔는데 주차하려고 후진하는데 차지붕에서 갑자기 퉁 소리가 나는 거야 차문을 열고 나가보니 실한 알밤이 떨어진 소린 거야 그래서 밤나무 위를 쳐다보니 밤송이가 아람이 벌어졌더군 역시 자연의 섭리(攝理)는 계절을 거르지 않는다는 것을 깨달았다네 여보게 자네 요즘 토라짐이 잦더군 나이 탓인 거야. 계절 탓인 거야. 그러지 말게나 우리가 살면 얼마나 산다고 그러나 그저 둥글둥글 살다가 세상사( 世上事 ) 유종의 미( 有終-美 )를 거두면 되지 않나 여보게 풍요로운 계절 가을이 왔으니 맛난 음식 취식( 取食 )하러 다니며 세상 구경하고, 우리 아름다운 추억 쌓으면서 남은 인생 즐겁게 사세나 자식 농사 잘 지어놨으니 뭔 걱정이 있겠나. Au..

여보게 시리즈 2023.09.23

여보게, 초심을 잃지 마시게나

여보게, 초심을 잃지 마시게나 글 / 美風 김영국 여보게, 요즘 글 장사가 잘되나 보이 자네 어깨가 하늘을 찌르고, 자네 입엔 건방을 달아 놨더군 여보게, 그러면 안 되네 초심을 잃지 마시게 자네 마음을 가리는 글로 부와 명예를 얻으면 뭘 하겠나 그로 인해, 훗날 자네 자신을 갉아 먹는 좀이 되는 것을 여보게 이 사람아 예전처럼 영혼을 실어 마음에서 우러나오는 자네의 그런 글을 보고 싶다네 우리 소싯적에 만나 진정한 벗의 우정을 나누지 않았나 요즘 자네 모습을 보면 안타까움에 슬퍼진다네 자네 초심이 퇴색되어 가고 자네 모습이 늪 속에서 허우적거린다네 여보게 정신 좀 차리시게나. 명상음악 - 참회(진소장)

여보게 시리즈 2023.07.29

여보게(17)

여보게(17) 글 / 美風 김영국 여보게 수줍게 피어난 붉은 장미가 반겨주고, 오월의 햇살이 참으로 포근하니 자연의 섭리(攝理)는 역시나 거르지 않구먼 엊그제 자네하고 고속도로를 달려 자네 집에 도착하여 자네 집 주차장에 차를 세워 두고 끼니때가 늦었길래 서둘러 점심을 먹으려 자네 집 부근으로 갔지만 자네 동네엔 먹을거리가 마땅치가 않구먼 그래서 닭갈비와 막국수를 먹었지 식사 후 새로 이사 온 자네 집에 들어갔는데 문득 자네가 억울하게 가산을 탕진한 일이 뇌리를 스쳤다네 자네 노후를 위해 마련한 집과 세간살이 등등 갑자기 가슴이 아파 숨쉬기가 거북하고, 머리가 띵하니 아파졌다네 자네 집에서 하룻밤 자고 오려고 했는데 자네를 보니 갑자기 심신미약(心神微弱)으로 어쩔 수 없이 서둘러 집으로 왔다네 오는 내내..

여보게 시리즈 2023.05.2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