詩人 美風 김영국입니다

나의 삶이 詩를 만날 때 그 詩語는 나의 자식이 된다.

나의 삶 411

깊은 수면(睡眠) 속으로

깊은 수면(睡眠) 속으로글 / 美風 김영국하루 종일 일에 지쳐 피곤(疲困)이 몰려오는데잠은 왜 이리도 안 오는지공상(空想)에 뒤척이며 미로 속에서 헤매다새벽녘 긴 수면(睡眠) 속으로 빠져들었다고요의 시간은 흐르고정신 놓은 송장이 따로 없다일어나라고 외치는 자명종 소리 들리지도 않고해가 중천에 떠 있는 줄도 모른 체깊은 수면(睡眠) 속에서 허우적거린다아마도 잠 귀신이 붙었나 보다.

나의 삶 2025.05.19

늙어 가매 에티켓도 삶아 먹었는지

늙어 가매 에티켓도 삶아 먹었는지글 / 美風 김영국젊어서는 사지육신(四肢肉身)이 멀쩡하고,근력(筋力)이 넘쳐 펄펄 날아다녔지만점점 나이 들어가매 수족(手足)이 말을 안 들으니정신 따로 몸 따로 가 되었소에티켓도 삶아 먹었는지식당에서 밥 먹다가도 트림하고,밥 먹다가 콧물이 흐르면 휴지 들고 흥하고 풀고,대중교통을 타고 빈자리가 없으면젊은 사람 앞에 서서 자리 양보 바라고,장소 불문(不問) 하고 실수를 자아내니주위 사람들한테 민폐(民弊)가 이만저만뇌가 고장이 나도 단단히 났소젊은 사람들 조금만 이해해 주오통제력(統制力)을 잃은 늙은 것이 벼슬을 아니지만그대들도 세월이 흐르면 나처럼 된다오하여,남녀노소(男女老少) 불문(不問)하고조금씩만 이해하며 살아가는그런 세상이 됐으면 하는 바람이오.Sweet People ..

나의 삶 2025.05.05

어머니 매년(每年) 눈(雪) 덮인 동백꽃을 보면

어머니 매년(每年) 눈(雪) 덮인 동백꽃을 보면글 / 美風 김영국젊으셨을 땐 신여성(新女性)이셨고노년(老年)엔 막걸리에 밥 말아 드시는 걸 좋아하셨던 어머니노들강변 노래가 18번이었기에전축에서 흘러나오는 그 노래를 들으시며 흥얼거리셨던 어머니집 앞뜰에 핀 눈(雪) 덮인 동백꽃을 보시며나 죽으면 동백꽃 한 송이 무덤에 넣어 주렴 하셨던 어머니오래오래 가족 곁에 계실 것만 같았던 어머니께서영면(永眠)에 드신 지가 어언 삼십 년이 넘었네요어머니 매년(每年) 눈(雪) 덮인 동백꽃을 보면어머니가 그립고 그리워서 가슴이 미어집니다.

나의 삶 2025.02.2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