詩人 美風 김영국입니다

나의 삶이 詩를 만날 때 그 詩語는 나의 자식이 된다.

나의 愛酒 15

탁배기 한 잔 들이켜고

탁배기 한 잔 들이켜고 글 / 美風 김영국 탁배기 한 잔 벌꺽벌꺽 들이켜고 개숨추리한 눈으로 세상을 바라보니 이놈의 세상이 어디로 가려는지 눈앞이 어질어질 한 치 앞도 보이질 않고 코로난지 코브란지 세균 잡것은 사람들을 공포 속으로 몰아넣고 지랄 발광을 해대니 두려워서 벌벌 떨고 외출을 하고 싶어도 집구석에 마스크가 부족하여 마음대로 할 수 없으니 방에 틀어박혀 탁배기만 주야장천(晝夜長川) 몸땡이는 축나서 후들후들 정신은 흐리멍덩 빙빙 내 더러워서 탁배기 한 잔 더 들이켜련다. 2020, 3, 21

나의 愛酒 2020.03.21

그대의 위로가 필요했습니다

그대의 위로가 필요했습니다 글 / 美風 김영국 내 삶이 울적한 날 그대 위로가 필요할 때 그댄 내 곁에 없었지요 그럴 적마다 쓰디쓴 독주를 마시며 마음을 달래곤 했습니다 그래도 그대 목소리 들으면 위안이 될까 해서 전화를 하면 그댄 주태백이 횡설수설로 취급했지요 그럴 때마다 난 충격에 독주를 더 마셨지요 그대 아시나요 내가 울적한 날엔 그대가 위로해 주고 그대 슬픈 날엔 내가 다독여 주는 것이 사랑하는 사이가 아닐는지요. 2017, 10, 06

나의 愛酒 2017.10.06

술 한잔 입에 털어 넣고

술 한잔 입에 털어 넣고 글 / 美風 김영국 술 한잔 입에 털어 넣고 빈 술잔을 들여다보니 또 마셔 또 마시냐 버럭 화를 내며 죽상이 된 너의 모습이 나를 슬프게 한다 그려, 이놈의 술 때문에 네 가슴에 상처만 남겼고 그로 인하여 긴 시간을 외로움에 떨어야 했다는 것을 내 어찌 모르리오 하지만, 愛酒인지 중독인지 술만 보면 술술 들어가니 이 노릇을 어찌할꼬 2017, 09, 19

나의 愛酒 2017.09.1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