詩人 美風 김영국입니다

나의 삶이 詩를 만날 때 그 詩語는 나의 자식이 된다.

나의 슬픔 267

그리운 마음에 비는 내리고

그리운 마음에 비는 내리고 글 / 美風 김영국그대 보고 싶음에눈물이 고여 비가 되고슬픈 그리움이 되었습니다오늘처럼 비 내리는 날이면폭풍처럼 밀려오는 그리움에 젖어저 비를 맞으며 그리운 마음 달래고뻥 뚫린 가슴 쓸어 담으며쏟아지는 저 비에흠뻑 젖고 싶어집니다그대 아시나요내려지는 저 비는우산으로 받칠 수 있지만마음속에 쏟아져 내리는 그리움은그 무엇으로 받칠 수 있겠는지요그대 사랑의 우산이 필요합니다마음속에 쏟아지는 저 비를받칠 수 있고젖은 마음 말릴 수 있으니까요.

나의 슬픔 2014.10.21

슬픈 가을비는 내리고

슬픈 가을비는 내리고 글 / 美風 김영국 가슴이 덜컹 내려앉아 뻥 뚫린 가슴 쓸어안고 서럽게 내리는 저 가을비를 맞으며 그대 이름 목놓아 불러봅니다 보고 싶어 너무도 보고 싶어서 사무친 가슴 부여안고 한없이 쏟아지는 내 눈물이 슬픈 가을비가 되고 강이 됩니다 어떡하면 그리움에 멍든 이 가슴 치료할 수 있나요 어떡하면 찢어지는 이 가슴 달랠 수 있나요 어떡하면 쓰라린 내 눈물을 멈출 수가 있나요 몸서리치게 밀려오는 내 슬픈 그리움은 그대라는 이름을 끌어안고 목 놓아 울고 있습니다.

나의 슬픔 2014.10.20

가을 나그네

가을 나그네 글 / 美風 김영국 가을 소슬바람이 불어와 왠지 모를 스산함을 느끼며 나그네의 옷깃을 여미게 한다 높기만 한 파란 하늘빛도 고개를 숙이고 어우러졌던 구름도 흩어지는 조각이 되었다 해 질 녘 노을이 산 끝자락에 걸치고 붉게 채색된 단풍잎에 무언가 얘기를 하고 익숙한 솜씨로 광채를 장식한다 어둑해진 길모퉁이 화려하지 않은 작은 찻집에 불이 켜지고 짙은 원두커피의 향기와 색바랜 오래된 탁자 조용한 음악이 흐르는 찻집의 매력에 잠시 젖는다 찻잔 속의 향기도 젖어 녹아내린다 나그네의 가을도 녹아내린다 차 한 잔의 그윽한 향기가 나그네의 마음을 녹여준다. "Evening bell - Sheila Ryan"

나의 슬픔 2014.10.19

그대는 붉은 장미의 꽃잎이어라

그대는 붉은 장미의 꽃잎이어라 詩 / 美風 김영국 창밖 낮은 담장에 늘어져 바람에 하늘거리는 넝쿨 장미를 보니 잊힌 그대의 모습이 저 넝쿨 장미의 붉은 입술처럼 바람결에 스치듯 뇌리를 흔들어 댑니다 그대는, 가시에 찔리는 아픔이라 했었나요 바람결에 꽃잎이 떨어지는 고통이라 했었나요 고운 햇살에 붉은 꽃잎이 아름답고 바람에 실려 오는 향기가 내 온몸을 휘감으며 전율케 하니 이제야 가시에 찔리는 아픔을 알 것 같습니다 사랑하는 마음 미워하는 마음 그 끝이 아픔이었는데 그대 마음 헤아리지 못한 내 가슴이 꽃잎이 떨어지는 고통입니다 사람은 살아가면서 사랑을 먹고 행복을 낳는다고 했는데 그대여, 바람결에 저 붉은 꽃잎이 다 떨어진다 해도 내 가슴에 핀 그대의 붉은 장미는 붉게 붉게 물들어 갈 것입니다.

나의 슬픔 2014.10.1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