詩人 美風 김영국입니다

나의 삶이 詩를 만날 때 그 詩語는 나의 자식이 된다.

나의 슬픔 266

가을 여인

가을 여인 詩 / 美風 김영국 은빛 억새 바람에 춤추듯이 가녀린 몸매 물결치면 코끝에 저며오는 가을 향기의 쓸쓸함 한적한 길모퉁이 찻집에 가을을 노래하는 이름 모를 가사들이 흐른다 향 짙은 차 한잔에 고독의 열병을 넣어 마시는 여인 그리움에 지쳐 외로움에 몸부림치고 메말라 버린 사랑의 아쉬움에 못내 서러워 눈가에 이슬이 내린다 빈 가슴에 오는 계절의 공허함이여 가을바람은 찻잔 속의 향기마저 가을 저편으로 실어 가고 있다. Edgar Tuniyants - 언제까지나

나의 슬픔 2014.09.26

바닷가의 추억

바닷가의 추억 詩 / 美風 김영국 파란 하늘빛으로 색칠해 놓은 듯 끝없이 지평선은 펼쳐지고 소리 없이 다가오는 앙칼스런 파도는 은빛 모래알 속에 묻어 두었던 밀어를 파란 하늘빛 바닷속에 감춰두었던 언약을 한순간에 추억 속으로 삼켜버리고 말았다 이젠 보고 싶어도 볼 수가 없다 향기로운 체취도 느낄 수가 없다 말없이 햇살은 고개를 떨어뜨린다 하얀 지평선에 노을이 붉게 물들여진다 슬픈 사랑 이야기는 쓸쓸히 노을 속으로 흩어지고 말았다

나의 슬픔 2014.09.11

애상(哀傷)의 가을 편지

애상(哀傷)의 가을 편지 글 / 美風 김영국 난, 아직도 여름 속에 머물고 있는데 조석으로 제법 선선함이 가을이 오긴 왔나 봐 잘 지내는 거지 같은 하늘 아래에서 문자도 못 보내고 서로 안부도 못 물어보고 왜, 이렇게 어색한 사이가 됐는지 마음이 아프고 쓰려 가을은 소리 없이 찾아왔는데 우린 여름 속에서 기억이 멈췄어 아무런 약속도 없이 그렇게 멈춰 버렸어 그것이 못내 아쉽고 허무해 우리 다시 기억을 되살릴 수 없을까 초록 잎들이 가을옷으로 갈아입을 때 우리 다시 시작하면 안 될까 파란 하늘에 너의 얼굴을 다시 그렸으면 좋겠어 하얀 구름 속에 너의 마음을 다시 담았으면 좋겠어. Edgar Tuniyants - Tenderness

나의 슬픔 2014.08.2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