詩人 美風 김영국입니다

나의 삶이 詩를 만날 때 그 詩語는 나의 자식이 된다.

나의 슬픔

그대는 붉은 장미의 꽃잎이어라

美風 김영국 2014. 10. 16. 13:19

그대는 붉은 장미의 꽃잎이어라

글 / 美風 김영국


창밖 낮은 담장에 늘어져
바람에 하늘거리는 넝쿨, 장미를 보니
잊힌 그대의 모습이
저 넝쿨, 장미의 붉은 입술처럼
바람결에 스치듯 뇌리를 흔들어 댑니다

그대는,
가시에 찔리는 아픔이라 했었나요
바람결에 꽃잎이 떨어지는 고통이라 했었나요

고운 햇살에 붉은 꽃잎이 아름답고
바람에 실려 오는 향기가
내 온몸을 휘감으며 전율케 하니
이제야 가시에 찔리는 아픔을 알 것 같습니다

사랑하는 마음, 미워하는 마음
그 끝이 아픔이었는데
그대 마음 헤아리지 못한 내 가슴이
꽃잎이 떨어지는 고통입니다

사람은 살아가면서
사랑을 먹고 행복을 낳는다고 했는데
그대여,
바람결에 저 붉은 꽃잎이 다 떨어진다 해도
내 가슴에 핀 그대의 붉은 장미는
붉게 붉게 물들어 갈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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