詩人 美風 김영국입니다

나의 삶이 詩를 만날 때 그 詩語는 나의 자식이 된다.

나의 좋은 생각 531

가로수 은행 열매의 고약한 냄새

가로수 은행 열매의 고약한 냄새글 / 美風 김영국가로수 은행나무들이여름내 애지중지 품고 있던 자식들을갈바람이 솔솔 불어오니노랗게 여문 자식들을 하나둘 시집 장가를 보낸다은행 열매서 풍기는 고약한 냄새의 원인은은행 열매의 겉껍질에 포함된 빌로볼(Bilobol)과 은행산(ginkgoic acid) 성분이 악취를 방출하여 동물이나 곤충이 은행 열매를 먹지 못하도록 하는 방어 수단이다필자가 어릴 적 부모님이 감자 수확하고호미에 찍힌 것, 실하지 않은 자투리들을큰독에 담아 썩혀 녹말을 얻었는데썩히는 과정에서 방출하는 고약한 냄새가떨어진 은행 열매의 냄새와 동급이었다.

만월(滿月)의 미소

만월(滿月)의 미소 글 / 美風 김영국넉넉하고 풍요로운 마음으로만월(滿月)에 소망(所望)을 담은둥근 보름달의 미소는 온화하고 포근하여라감나무에 걸친 달은풍성한 풍년(豊年)으로 비치고장독대에 걸친 달은정화수(井華水) 올려놓고 지성(至誠) 드리는어머니의 소망(所望)으로 비치고대청마루에 걸친 달은가화만사성(家和萬事成)으로 비친다.

정겹고 풍요로운 한가위가 되세요

정겹고 풍요로운 한가위가 되세요따사로운 가을 햇살이들녘을 황금빛으로 물들이고오곡백과 탐스럽게 익어가는 가을이풍요로움을 안겨다 줍니다결실의 계절과 함께 찾아온민족 최대의 명절인 한가위행복을 가득 실은 귀성길이 되시고,여유와 풍성함으로 넘쳐나시길 바라오며오랜만에 만난 가족 친지분들과웃음꽃이 피어나는 정겨운 담소를 나누시고대보름 달님께 소원 빌어 뜻한바 결실을 이루시는풍성한 한가위가 되시길 기원합니다.美風 김영국 배상

늙어 골골대니 세월이 야속하구나

늙어 골골대니 세월이 야속하구나글 / 美風 김영국아침엔 네 발, 점심엔 두 발, 저녁엔 세 발,문득문득 이 수수께끼가 뇌리를 스친다사람이나 짐승이나 세월이 흐르면 늙기 마련인데허무한 것이 젊을 때 뼈 빠지게 벌어 처자식 먹여 살리느라세월 가는 줄 모르고 일만 죽도록 했는지자기 몸은 돌보지도 않은 체 아파도 참아가매그저 일속에 산 노년들이 참으로 불상 코 애달프도다.그렇게 키워놓은 자식들에게 돈과 집을 나눠주니무일푼이 된 부모들은 골목을 헤매며 폐지 줍느라고 골병들고자식들은 골골댄다고 천대만 해대니이렇게 죽으나, 저렇게 죽으나, 죽기를 바라며노년들은 깊은 한숨을 몰아쉬며 체념한다젊은 사람들아 세월은 유수와 같다네자네들은 천년만년 청춘인 줄 아는가아닐세 금방 자네들도 늙어 골골댄다네그때 자네들 자식들이 죽기..

9월의 가을을 느끼며

9월의 가을을 느끼며 글 / 美風 김영국높아만 가는 하늘빛이 어찌나 고운지새하얀 새털구름이 파란 하늘에몽실몽실 수를 놓는다연분홍 미소 짓는 코스모스의하늘거리는 춤사위를 보니가을이 성큼 다가옴을 느낀다황금빛으로 물들어 가는 들녘엔알알이 익어가는 나락동구 밖 과수원엔 탐스럽게 익어가는 실과농작물(農作物)을 바라보는 농부의 입가엔 흐뭇한 미소가 흐른다천고마비(天高馬肥)의 계절 가을산들산들 불어오는 갈바람의 연주 속에빨간 고추잠자리 어여쁘게 춤을 추며풍요로운 계절 가을을 노래한다."Gheorghe Zamfir - Theme From Limeligh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