詩人 美風 김영국입니다

나의 삶이 詩를 만날 때 그 詩語는 나의 자식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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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 봄은 봄인가 보다

그래, 봄은 봄인가 보다글 / 美風 김영국산책로 영춘화(迎春花)가 개화하여 노란 미소를 보내오니개나리도 이에 질세라 움을 틔웠네아파트 베란다를 여니 봄 햇살 듬뿍 받은 목련도수줍은 듯 봉긋 움을 틔웠네여기저기 봄꽃들도서둘러 움 틔우는 옹알이를 하니햇볕은 포근한 햇살을 뿌리고아지랑이 아물아물 피어오르니그래, 봄은 봄인가 보다.Brian Crain - Butterfly Waltz

아름다움으로 보고, 들으라

아름다움으로 보고, 들으라글 / 美風 김영국탁한 눈으로 세상을 바라보면때 묻은 온갖 더러움만 보일 것입니다해맑은 눈으로 세상을 바라보세요아름답고 청정한 세상이 보일 것입니다귀지 잔뜩 낀 귀로 세상의 소리를 들으면잡음과 망언만 들릴 것입니다뻥 뚫린 귀로 세상의 소리를 들어보세요자연의 아름다운 소리처럼맑은소리만 들릴 것입니다그리고, 해맑은 눈으로 보고뻥 뚫린 귀로 듣던세상의 아름다움을 노래하세요마음은 즐거워지고, 행복해지며평온해질 것입니다. Edgar Tuniyants - Beautiful Relaxing Music

연(鳶)

연(鳶)글 / 美風 김영국다양한 문양을 한 연(鳶)때론, 액운(厄運)을 실어 날려버리고때론, 소망(所望)을 싣고 긴 꼬리를 살랑거리며 하늘을 유유히 유영하며 세상을 바라본다얼레를 풀면흐느적거리며 추락의 푸념을 하고얼레를 감으면또다시 창공을 향해 힘찬 비상을 한다하여, 연(鳶)은우리네 인생사와 흡사(恰似)하다풀고, 감고, 당기고, 그렇게 우리네 삶을조율(調律)하는 것처럼 느껴진다."Giovanni Marradi - Greatest Love of All"

봄이 오는 소리에

봄이 오는 소리에 詩 / 美風 김영국오솔길 따라 흐르는 좁다란 도랑물은따스한 햇볕 받아깊은 겨울잠에서 깨어나려 기지개를 켜고동네 한 바퀴를 휘감아 흐르는 개울물도눈곱도 채 떼어 내지도 않은 체버들강아지를 깨우려 성화를 부린다재 너머 보리밭엔 들떠 있는 땅심 돋우려어르신들의 보리밟기 정겨운 노랫가락이 흐르고아지랑이 피어오르는 한낮의 따스한 햇볕은엄마의 포근한 품속 같아 좋아라.

봄비가 생명수(生命水) 되어

봄비가 생명수(生命水) 되어글 / 美風 김영국봄비가 촉촉이 내리니대지(大地)의 지신(地神)도봄꽃의 요정(妖精)도설렘의 기쁨으로 봄비를 맞이한다봄비가 대지(大地)를 촉촉이 적시니새싹은 일제히 기지개를 켜고냇가의 버들강아지는 봄바람에 살랑이고뒤뜰에 산수유(山茱萸)는노란 꽃망울을 터트리며 수줍은 미소를 짓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