詩人 美風 김영국입니다

나의 삶이 詩를 만날 때 그 詩語는 나의 자식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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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비꽃

제비꽃 글 / 美風 김영국 봄바람이 살랑이며 너의 뺨을 스치고 가녀린 몸매에 고개는 못 들어도 보랏빛 너의 꽃잎은 싱그러운 미소를 짓는다 납작 엎드린 너의 모습을 보고 있노라면 세상 살아가는 우리에게 겸손을 가르쳐 주는 것 같다 너의 모습을 보듯이 몸을 낮추고 고개를 숙이는 자세가 지금은 필요한 것 같다 너의 꽃말처럼 나를 바라보고 세상을 아름답게 바라보면 겸손한 미덕은 우리 마음속에 영원히 숨 쉬고 있을 것이다. Cathy Mart - Tender Moment

탈피 (脫皮)

탈피(脫皮) 글 / 美風 김영국 비바람이 불어오고 비가 퍼부을 기세다 모순의 잡다한 때를 씻어내기 위해 빈 동공 속에서 벼락이 내리칠 기미는 보이지 않는다 껍데기 속의 초라한 허울만이 내리는 빗줄기에 대항이라도 하듯 가증의 우산을 받쳐 들고 있다 햇살은 보일 기미도 없다 비는 빛을 비웃으며 시커먼 먹구름을 동반하여 더 세차게 뿌려댄다 세찬 빗줄기에 굳어 있던 땅도 파헤쳐지고 몸을 숨기던 매미의 번데기는 원망하듯 제 몸을 드러내고 말았다 탈피(脫皮)도 못 한 채 갈색의 벌거숭이를 말이다 화려함의 날갯짓도 못 하고 뽐내듯 울어 보지도 못하고 본연의 모습을 뒤로한 체 그렇게 모습을 드러내고 말았다 비는 그칠 것이다 다시 햇살은 내비칠 것이고 땅은 제 모습을 찾을 것이다 또 한 매미의 번데기도 제 몸을 숨길 것..