詩人 美風 김영국입니다

나의 삶이 詩를 만날 때 그 詩語는 나의 자식이 된다.

나의 슬픔 267

나팔꽃

나팔꽃 詩 / 美風 김영국 외로움에 지쳐 그리움이 사무치더냐 몸을 비비 꼬며 기다림의 소식을 감고 어디로 올라가느냐 임 소식 들으러 가느냐 서러운 네 눈물 떨치러 가느냐 동틀 녘 새벽이슬 머금고 잠시 피었다가 시들어 버리는 핏빛으로 물든 너의 슬픈 꽃잎 흘러가는 시간 속에 잊히는 아픔이더냐 속절없이 괴로워하는 덧없는 사랑이더냐 빨간 나팔관 속에서 애절하게 울부짖는 너의 사연들이 가슴을 아리게 한다. "나팔꽃의 꽃말은, 그리움, 기쁜 소식, 덧없는 사랑입니다."

나의 슬픔 2020.08.12

지워지지 않는 그리움

지워지지 않는 그리움 詩 / 美風 김영국 그대를 잊어야 하면서도 잊지 못하고 모진 그리움에 지쳐 낮은 신음을 토해내고 숨이 콱 막혀오는 잊히지 않는 그리움입니다 세찬 비바람이 내 마음을 갈래갈래 찧어 놓아도 낙뢰가 내리쳐 기억을 송두리째 앗아간다 해도 마음속 깊이 그대가 남아 있기에 지워지지 않는 아픔입니다 이런, 내 마음 어찌해야 하나요? 아픔이 슬픈 비가 되어 서럽게 울부짖는데 멈춰지지 않는 그리움은 내 심장을 붙잡고 소리치며 다가오는데 원망하며 도망치는 괴로움은 절규하며 쏟아지는 저 비를 맞으며 빗속을 헤매고, 헤매는 애처로운 몸부림의 모습이었습니다.

나의 슬픔 2020.07.27

사랑이 머문 그 자리로

사랑이 머문 그 자리로 글 / 美風 김영국 사랑을 잊으려고 먼 하늘을 바라보았던 그대 큰 눈망울에 붉은 이슬 알알이 맺혀 저며 오는 그리움에 밤마다 베갯잇을 적시는 가슴 에이는 눈물이었습니다 쓸쓸히 떨어지는 마지막 남은 이파리도 바람에 흩날려 어디론가 사라져 버리고 어둑해진 저 산마루에 땅거미 걸쳐져 해 저문 잿빛으로 남고 말았습니다 그대여, 이젠 그리움의 눈물을 걷고 새하얀 미소 속으로 걸어오세요 그대 슬픈 메아리 저 산마루에 걸쳐두고 붉은 노을빛 속으로 다가오세요 초롱이 빛나는 별빛으로 날개를 달고 훨훨 날아오세요 사랑의 향기 풍기는 그 자리로 돌아오세요.

나의 슬픔 2020.07.01

그대는 붉은 장미의 꽃잎이어라

그대는 붉은 장미의 꽃잎이어라 詩 / 美風 김영국 창밖 낮은 담장에 늘어져 바람에 하늘거리는 넝쿨 장미를 보니 잊힌 그대의 모습이 저 넝쿨 장미의 붉은 입술처럼 바람결에 스치듯 뇌리를 흔들어 댑니다 그대는, 가시에 찔리는 아픔이라 했었나요 바람결에 꽃잎이 떨어지는 고통이라 했었나요 고운 햇살에 붉은 꽃잎이 아름답고 바람에 실려 오는 향기가 내 온몸을 휘감으며 전율케 하니 이제야 가시에 찔리는 아픔을 알 것 같습니다 사랑하는 마음 미워하는 마음 그 끝이 아픔이었는데 그대 마음 헤아리지 못한 내 가슴이 꽃잎이 떨어지는 고통입니다 사람은 살아가면서 사랑을 먹고 행복을 낳는다고 했는데 그대여, 바람결에 저 붉은 꽃잎이 다 떨어진다 해도 내 가슴에 핀 그대의 붉은 장미는 붉게 붉게 물들어 갈 것입니다.

나의 슬픔 2020.06.0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