詩人 美風 김영국입니다

나의 삶이 詩를 만날 때 그 詩語는 나의 자식이 된다.

나의 슬픔 267

길을 걸었어

길을 걸었어 글 / 美風 김영국 온종일 너 생각에 길을 걸었어 보고 싶음을 잊으려고 그렇게 걸었어 걸어도, 걸어도 끝이 없었어 내가 지금 어디로 가는지 목적지도 없이 이끌면 이끄는 데로 그렇게 걸었어 한참을 걷다가 두 눈에 슬픔이 내렸나 봐 볼을 타고 내려오는 눈물이 입가에 머물렀어 이내, 심장을 타고 들어가 숨이 막히는 줄 알았어 햇살이 빛을 잃었나 봐 그냥 깜깜하기만 해 아무것도 보이지 않는 길을 무작정 걷고 있어.

나의 슬픔 2020.08.29

나팔꽃 (2)

나팔꽃 (2) 詩 / 美風 김영국 죽을 만큼 외로운 너의 그리움이 서러운 몸짓으로 사무쳐 앙상한 줄기 풀잎에 의지하여 애처롭게 돌돌 감겨 임 찾아 떠나는가 하루를 비추던 햇살도 뉘엿뉘엿 서산에 기울고 노을만 붉게 타들어 가는데 야속한 임의 모습은 보이지 않고 밤새워 두견새만 슬피 운다 어느새, 동녘에는 붉은 태양이 솟아오르고 애태웠던 꽃잎 열어 아침을 맞이하려는데 이슬방울 또르르 굴러와 서러운 눈물이 되어 애처로운 꽃잎 시들게 하고 덧없이 흘러가는 시간 속에 잊히는 슬픈 사랑이었다. "나팔꽃의 꽃말은, 그리움, 기쁜 소식, 덧없는 사랑입니다."

나의 슬픔 2020.08.1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