詩人 美風 김영국입니다

나의 삶이 詩를 만날 때 그 詩語는 나의 자식이 된다.

나의 삶 397

여행 중 마셨던 자판기 커피

여행 중 마셨던 자판기 커피 글 / 美風 김영국 여행 중 어느 작은 마을 간이역에서 스산함에 커피를 마시고 싶어 플랫폼 자판기에서 커피를 뽑았다 싸한 바람을 타고 코끝에 전해지는 커피 향이 내 온몸으로 느껴졌다 한 모금 마시니 입가에는 진한 커피 향이 퍼지고 나의 몸은 그 진한 향기와 달콤한 맛으로 포근함이 전해졌다 지금도 작은 마을 간이역에서 마시던 자판기의 커피 맛을 잊을 수가 없다. Giovanni Marradi - For You

나의 삶 2023.11.11

가을비에 젖은 향수(鄕愁)

가을비에 젖은 향수(鄕愁) 글 / 美風 김영국 촉촉이 내리는 가을비를 맞으며 주마등처럼 스쳐 가는 내 고향 파란 하늘빛 인생의 중반을 넘기고 이제야 생각에 젖는다 동무들하고 물고기 잡던 실개천은 그 모습을 하고 있으려나 뒷동산에 뛰어놀던 동무들은 지금은 어떤 모습을 하고 있을까 부모님 살아생전에 타고 가던 중앙선 선로(線路)의 완행열차는 이젠, 그 모습을 찾아볼 수가 없어 아련하다 고향의 옛 추억들이 무심함을 질책하듯 이 가을비를 보내 향수(鄕愁)에 젖은 내 마음을 아리게 한다. S.E.N.S - Wish

나의 삶 2023.11.05

고즈넉한 저녁 햇살이

고즈넉한 저녁 햇살이 詩 / 美風 김영국 어스름해질 녘 녹음이 우거진 숲 산새도 둥지를 찾을 시간 청아하게 흐르던 계곡물이 휴식을 취하고 하루를 비추던 햇살도 고단한 듯 서산에 걸쳐진다 저녁 풍경이 운치 있는 숲 속 사이로 솔바람이 살며시 미소 짓고 노을빛 물들여진 고즈넉한 작은 찻집에서 향이 그윽한 국화차를 마시며 그리운 사람과 마주 앉아 정겨운 담소를 나누고 싶다. Tim Mac Brian - New Spring

나의 삶 2023.11.04

비애(悲哀)의 해바라기

비애(悲哀)의 해바라기 글 / 美風 김영국 슬픔을 땅바닥에 내동댕이치고 아무 일도 없는 듯 태연한 척하는 너는 누구를 쳐다보고 있는지 겉으론 쓴웃음 지으며 속으로 슬픔을 감추고 찢어지는 고통을 감내하는 괴로움 속에 너는 무엇을 쳐다보고 있는지 바람이 불어와 갈대는 흔들리지만 그 뿌리는 흔들리지 않는 법 그 몸통째 뽑아버리는 비통함이여 너는 바람을 쳐다보고 있는지 가슴에 남아있는 마지막 한 조각의 사랑을 한순간에 조각내어 부숴버리고 아무렇지도 않은 듯 너는 하늘만 쳐다보고 있다. 제임스 라스트 - A Morning At Cornwall

나의 삶 2023.10.24

삶의 노을이 지면

삶의 노을이 지면 글 / 美風 김영국 삶의 노을이 지면 인생의 갈림길에 서서 접어두었던 삶을 뒤돌아본다 소중한 사랑이 있었기에 아름다운 삶을 알았고 애틋한 그리움 속에 눈물의 의미도 알았다 그리고, 가슴 에이는 슬픔 속에 좌절의 쓴 잔도 마셔봤다 가슴 저린 아픔이 삶의 발걸음을 멈출 듯이 잡고 있지만 걸어가야 할 길이기에 쓴웃음 흘리듯이 길을 걸어가고 있다 언젠가는 긴 여행도 종착역에서 멈출 것이다 그것이, 어느 때인지는 모르지만 인생의 고갯길을 넘고 넘어야 할 테니까 이젠, 잃을 것도 없다 지나간 삶 속의 미련일 뿐 부질없이 흘러가는 빈 껍데기 속의 집착인 것을 제임스 라스트 - A Morning At Cornwall

나의 삶 2023.10.2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