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화(雪花)의 꽃잎이 되어 설화(雪花)의 꽃잎이 되어詩 / 美風 김영국가을 산천(山川)을 화려하게 수놓았던오색 단풍이 하나둘 떨어지고마지막 이파리도 떨어지니내 마음에 하얀 겨울이 시작됐다이젠, 설화(雪花)의 꽃잎으로 마음을 치장(治粧)하고추운 빙결(氷結)의 세상에서그대와 하얀 겨울의 노래를 부르며따뜻한 봄날을 기다리리라. 나의 삶 2024.12.03
저물어 가는 가을아 저물어 가는 가을아 詩 / 美風 김영국지는 석양에 바람이 운다풍요로웠던 가을 달빛 기울고별빛도 퇴색된 바다홀연히 멀어지는 썰물이듯이화려했던 오색의 옷 하나둘 벗어버리고쓸쓸히 불어오는 갈바람에 이별을 고해야 하는 가을이 울고 앙상한 산천초목(山川草木)이 알몸으로 슬피 울다 원망하듯 하소연한다가을을 왜 보내느냐고 나의 삶 2024.11.29
가을은 깊어만 가는데 가을은 깊어만 가는데 글 / 美風 김영국그댄,가을의 서정(抒情)을 품었고나는,가을의 독주(毒酒)를 마셨다그댄,가을, 詩를 읊조리는데나는,가을 고독(孤獨)에 젖어있다가을은 깊어만 가는데."Summer of 42 - Michel Legrand" 나의 삶 2024.11.21
가을 나그네 가을 나그네 글 / 美風 김영국가을 소슬바람이 불어와 왠지 모를 스산함을 느끼며나그네의 옷깃을 여미게 한다높기만 한 파란 하늘빛도 고개를 숙이고어우러졌던 구름도 흩어지는 조각이 되었다해 질 녘 노을이 산 끝자락에 걸치고붉게 채색된 단풍잎에 무언가 얘기를 하고익숙한 솜씨로 광채를 장식한다어둑해진 길모퉁이 화려하지 않은 작은 찻집에 불이 켜지고짙은 원두커피의 향기와 색바랜 오래된 탁자조용한 음악이 흐르는 찻집의 매력에 잠시 젖는다찻잔 속의 향기도 젖어 녹아내린다나그네의 가을도 녹아내린다차 한 잔의 그윽한 향기가 나그네의 마음을 녹여준다."Evening bell - Sheila Ryan" 나의 삶 2024.11.13
허무(虛無) 허무(虛無) 글 / 美風 김영국새벽안개에 젖어 영글지 못한 이슬처럼허공(虛空) 속을 맴도는허무(虛無)의 깊이만 더해간다암흑(暗黑) 속에서 헤매는 억측(臆測)의 바람이 빈 가슴을 후려치고넋이 나간 내 영혼이 쓸쓸히 이 가을에 흔들리다마른 가슴 붉게 태우듯 저리고 아파진다무심(無心)의 영혼이외로움에 젖어 허우적거린다내 깊은 곳에허무(虛無)의 응어리가 용솟음친다부질없는 마음이 흩어지는 조각이 되어나를 울리는 슬픈 눈물이 된다. 나의 삶 2024.11.09
고독(孤獨) 고독(孤獨) 글 / 美風 김영국떨어진 단풍 잎새바람살에 흩날리는 쓸쓸한 가을은빛 갈대 써걱써걱 울어대니내 마음은 시려 온다네외로운 마음 길섶에 감추려니바람살이 허공을 가르고시들어 버린 마음엔앙상한 고독(孤獨)만 비틀거리네. 나의 삶 2024.11.0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