詩人 美風 김영국입니다

나의 삶이 詩를 만날 때 그 詩語는 나의 자식이 된다.

나의 삶 410

가을 나그네

가을 나그네 글 / 美風 김영국가을 소슬바람이 불어와 왠지 모를 스산함을 느끼며나그네의 옷깃을 여미게 한다높기만 한 파란 하늘빛도 고개를 숙이고어우러졌던 구름도 흩어지는 조각이 되었다해 질 녘 노을이 산 끝자락에 걸치고붉게 채색된 단풍잎에 무언가 얘기를 하고익숙한 솜씨로 광채를 장식한다어둑해진 길모퉁이 화려하지 않은 작은 찻집에 불이 켜지고짙은 원두커피의 향기와 색바랜 오래된 탁자조용한 음악이 흐르는 찻집의 매력에 잠시 젖는다찻잔 속의 향기도 젖어 녹아내린다나그네의 가을도 녹아내린다차 한 잔의 그윽한 향기가 나그네의 마음을 녹여준다."Evening bell - Sheila Ryan"

나의 삶 2024.11.13

허무(虛無)

허무(虛無) 글 / 美風 김영국새벽안개에 젖어 영글지 못한 이슬처럼허공(虛空) 속을 맴도는허무(虛無)의 깊이만 더해간다암흑(暗黑) 속에서 헤매는 억측(臆測)의 바람이 빈 가슴을 후려치고넋이 나간 내 영혼이 쓸쓸히 이 가을에 흔들리다마른 가슴 붉게 태우듯 저리고 아파진다무심(無心)의 영혼이외로움에 젖어 허우적거린다내 깊은 곳에허무(虛無)의 응어리가 용솟음친다부질없는 마음이 흩어지는 조각이 되어나를 울리는 슬픈 눈물이 된다.

나의 삶 2024.11.0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