탁배기 한 잔 들이켜고 글 / 美風 김영국 탁배기 한 잔 벌꺽벌꺽 들이켜고 개숨추리한 눈으로 세상을 바라보니 이놈의 세상이 어디로 가려는지 눈앞이 어질어질 한 치 앞도 보이질 않고 코로난지 코브란지 세균 잡것은 사람들을 공포 속으로 몰아넣고 지랄 발광을 해대니 두려워서 벌벌 떨고 외출을 하고 싶어도 집구석에 마스크가 부족하여 마음대로 할 수 없으니 방에 틀어박혀 탁배기만 주야장천(晝夜長川) 몸땡이는 축나서 후들후들 정신은 흐리멍덩 빙빙 내 더러워서 탁배기 한 잔 더 들이켜련다. 2020, 3, 2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