詩人 美風 김영국입니다

나의 삶이 詩를 만날 때 그 詩語는 나의 자식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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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비꽃

제비꽃 글 / 美風 김영국 봄바람이 살랑이며 너의 뺨을 스치고 가녀린 몸매에 고개는 못 들어도 보랏빛 너의 꽃잎은 싱그러운 미소를 짓는다 납작 엎드린 너의 모습을 보고 있노라면 세상 살아가는 우리에게 겸손을 가르쳐 주는 것 같다 너의 모습을 보듯이 몸을 낮추고 고개를 숙이는 자세가 지금은 필요한 것 같다 너의 꽃말처럼 나를 바라보고 세상을 아름답게 바라보면 겸손한 미덕은 우리 마음속에 영원히 숨 쉬고 있을 것이다. Cathy Mart - Tender Moment

탈피 (脫皮)

탈피(脫皮) 글 / 美風 김영국 비바람이 불어오고 비가 퍼부을 기세다 모순의 잡다한 때를 씻어내기 위해 빈 동공 속에서 벼락이 내리칠 기미는 보이지 않는다 껍데기 속의 초라한 허울만이 내리는 빗줄기에 대항이라도 하듯 가증의 우산을 받쳐 들고 있다 햇살은 보일 기미도 없다 비는 빛을 비웃으며 시커먼 먹구름을 동반하여 더 세차게 뿌려댄다 세찬 빗줄기에 굳어 있던 땅도 파헤쳐지고 몸을 숨기던 매미의 번데기는 원망하듯 제 몸을 드러내고 말았다 탈피(脫皮)도 못 한 채 갈색의 벌거숭이를 말이다 화려함의 날갯짓도 못 하고 뽐내듯 울어 보지도 못하고 본연의 모습을 뒤로한 체 그렇게 모습을 드러내고 말았다 비는 그칠 것이다 다시 햇살은 내비칠 것이고 땅은 제 모습을 찾을 것이다 또 한 매미의 번데기도 제 몸을 숨길 것..

바닷가의 추억

바닷가의 추억 詩 / 美風 김영국 파란 하늘빛으로 색칠해 놓은 듯 끝없이 지평선은 펼쳐지고 소리 없이 다가오는 앙칼스런 파도는 은빛 모래알 속에 묻어 두었던 밀어를 파란 하늘빛 바닷속에 감춰두었던 언약을 한순간에 추억 속으로 삼켜버리고 말았다 이젠 보고 싶어도 볼 수가 없다 향기로운 체취도 느낄 수가 없다 말없이 햇살은 고개를 떨어뜨린다 하얀 지평선에 노을이 붉게 물들여진다 슬픈 사랑 이야기는 쓸쓸히 노을 속으로 흩어지고 말았다

나의 슬픔 2014.09.11

四季節 속의 人生이야기

四季節 속의 人生 이야기 글 / 美風 김영국 (탄생) 아침이슬처럼 영롱하게 영글어 초롱초롱한 이슬방울 톡 터트리며 찬란하게 떠오르는 아침 햇살 맞으리라 (멋, 향기) 막 피어난 진달래꽃이 혀끝에 맴도는 달콤함 속에 화사하지 않은 은은한 맵시를 뽐내며 코끝에 전해오는 바람 속의 연분홍 향기 피어오르는 아지랑이 그 전율이여 (청춘, 사랑) 이글거리는 태양 잔잔했던 물살 위로 밀려오는 저 파도는 후끈 달아오른 열기를 시원하게 식혀주고 사랑으로 어우러진 바닷새와 뱃고동 소리는 사랑의 하모니로 연출되리라 (잎새, 중후함) 남풍이 불어오는 어느 날 눈앞으로 다가오는 노란 은행잎과 오색 단풍잎 노래하는 들녘의 누런 앙상블 한들한들하는 코스모스의 춤사위 떨어지는 마지막 잎새에 사랑을 확인하는 중년의 아름다운 사랑 이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