詩人 美風 김영국입니다

나의 삶이 詩를 만날 때 그 詩語는 나의 자식이 된다.

나의 愛酒

오랜 친구였던 술을 끊고서

美風 김영국 2014. 10. 5. 17:00




 

오랜 친구였던 술을 끊고서 글 / 美風 김영국 때론, 마누라보다 가까웠고 때론, 자식보다 가까웠고 때론, 친구보다 가까웠던 술이란 놈을 어느 날 갑자기 나 자신이 초라한 것 같아서 나 자신이 추해진 것 같아서 나 자신이 허무한 것 같아서 무 자르듯이 싹둑 잘라 버렸다 참으로, 힘든 결정을 내린 나 자신이 기특하고 대견스러웠다 그런데, 슬프다 내 주위에 사람이 많다고 자부하고 살아왔는데 술을 끊고 보니 사람이 없더라 만나고 싶어도 만날 사람이 없더라 술잔을 부딪칠 때는 친구였다 술을 끊은 지금은 친구가 아니더라 역시나, 술잔 속에 우정도, 사랑도, 존재하는 것 같다 마지막 한 방울의 술이 술병에서 떨어지면 그만인 것처럼 참으로 씁쓸한 세상이다 새삼, 삶이 외롭다는 것을 다시 한 번 느끼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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