詩人 美風 김영국입니다

나의 삶이 詩를 만날 때 그 詩語는 나의 자식이 된다.

여보게 시리즈 22

여보게 (10)

여보게 (10) 글 / 美風 김영국 여보게 청명한 하늘을 보시게나 더없이 맑고 푸르지 않은가? 사람의 마음도 저토록 푸르러야 한다네 자네 마음을 들여다보니 새카맣게 그을려 악의 땟국물이 질질 흐른다네 그런 식으로 세상을 살아가면 무엇이 자네에게 남겠는가 백 년도 못살고 간다네 제발 부탁이네 이제부터라도 비뚤어진 마음 다잡고 새 삶을 살아가시게나 애꿎은 사람 모함하여 구렁텅이에 빠뜨리지 말고 선한 마음으로 세상을 살아가시게나 악은 선을 이기지 못한다네 시간이 흐르다 보면 진실은 밝혀질 테고 결국에는 악행의 죗값을 치른다네 예전의 선한 사람으로 돌아오시게 자네의 해맑은 웃음을 보고 싶다네. 명상음악 - 참회(진소장)

여보게 시리즈 2014.06.25

여보게 (9)

여보게 (9) 글 / 美風 김영국 여보게 세상을 살아가면서 옷깃을 스쳐도 인연이라고 했네 그, 소중한 인연을 자네는 헌신짝처럼 버리고, 짓밟고, 뭉겨 버렸네 자네 아프고 수족을 못 쓸 때 누가 건사를 해주었나? 자네 식구들이 거들떠도 보았는가? 벗이기에 내가 해주었네 생색내는 것이 아니라네 자네의 더러운 인간성에 회의를 느껴서네 어찌 인간의 탈을 쓰고 그럴 수가 있단 말인가? 물에 빠져 허우적거리는 자네를 건져줬더니 보따리를 내놓으라니 자네는 은혜를 모르는 배은망덕한 사람일세 아시는가? 요즘 자네는 인간이기를 포기한 악마 같다네 무고한 사람을 자네의 세 치 혓바닥으로 모함하고, 그것도 모자라서 여기저기 이간질에 거짓 혓바닥을 놀리고, 만만한 게 홍어 젓이라고, 툭하면 나를 걸고넘어지나 자네 그 죄를 어찌..

여보게 시리즈 2014.06.24

여보게 (8)

여보게 (8) 글 / 美風 김영국 여보게 세상만사(世上萬事) 뜻대로 되지 않아 괴롭고, 슬프고, 마음에 번뇌(煩惱)만 쌓인다고, 좌절하지 말게나 그럴수록 마음을 굳게 다지고, 절망과 좌절을 과감히 물리치고, 내일의 희망을 위하여 꿋꿋이 이겨 내시게 저, 솟아오르는 붉은 태양을 보시게나 찬란하고 장엄하지 않은가? 어둠이 있으면 반드시 밝은 빛도 있듯이 마음을 다잡고 힘차게 걸어가시게 비 온 뒤에 땅이 다져지지 않던가? 명상음악 - 참회(진소장)

여보게 시리즈 2014.06.24

여보게 (7)

여보게 (7) 글 / 美風 김영국 여보게 뭐가 그리 배알이 꼬였는가? 내가 자네한테 뭐라고 하던가? 아니면, 내가 자네를 헐뜯고 흉보고 다니던가? 자네 눈에는 옳고 그름이 보이지 않는가? 자네 그릇이 그거밖에 안 되는 사람인가? 섭섭하게 그러지 마시게나 자네 눈에 거슬리고 나 보기가 더럽고 역겨우면 차라리 자네 집에 오지 말라고 하시게 나는 눈 감고 보지 않는 사람이고 귀 틀어막고 들을 생각 안 하는 사람이고 째진 입 꿰매버리고 말도 안 하는 사람일세 제발 잠자코 있는 사람 도마 위에 올려놓고 난도질 그만하시게 당하는 사람 피가 거꾸로 솟는다네 남 얘기 좋아하는 사람들 삼삼오오(三三五五) 모여 탁상공론(卓上空論) 그만하시고 제발 정신이나 차리시게 이 사람아 째진 입이라고 함부로 남을 비방해서는 안 되네 ..

여보게 시리즈 2014.06.24

여보게 (6)

여보게 (6) 글 / 美風 김영국 여보게 요즘 많이 힘드신가? 자네, 어깨가 축 처졌네 무슨 연유인지 말씀 좀 하시게나 그래, 말씀 안 해도 자네 마음을 읽었다네 이 사람아 정을 끊으려고 하시나? 사람의 인연이 그리 쉽게 끊어지던가 사람의 인연은 질기고, 질긴 것이라네 자네가, 인연을 끊으려고 발버둥 쳐보게나 쉽사리 끊어지지 않을걸세 여보게 그 깊은 마음을 들여다보시게나 무엇이 들어 있는가? 억겁에 쌓인 인연이 들어 있을걸세 풀어도, 풀어도, 풀리지 않는 세상의 인연이 얼키설키 꼬여 있지를 않나 이 사람아, 하찮은 들풀도 인연으로 맺어진 생명일세 저 광활한 들판을 보시게나 서로서로 공유하며 다툼하지 않는다네 우리네 인생도 저 들풀처럼 서로서로 이해하고, 배려하고, 공유하며 아름다운 마음으로 다툼하지 말아..

여보게 시리즈 2014.06.24

여보게 (5)

여보게 (5) 글 / 美風 김영국 완연한 봄날은 무르익어가고 (立夏) 입하가 지나 여름의 문이 활짝 열렸다네 여보게 자네, 내게, 서운한 감정이 있으신가? 하루에 한 번은 내 집에 들르시던 자네가 발걸음을 뚝 끊고 오질 않으니 무슨 연유이기에 그러시는가? 내가 자네에게 서운한 말을 하던가? 자네 비위에 거슬리는 행동을 하던가? 그런 일이 없잖은가 그런데, 왜 과문불입(過門不入) 하시는가 너무도 서운하고 야속하다네 사람이 하루에도 수십 번 마음이 변한다고 해도 자네, 그러시면 안 되네 여보게 소문을 들으니 자네, 요즘 재물과 명예를 얻으려고 혈안이 돼 있다지 이 사람아 자네는 겸손부터 배우시고, 타인을 배려하는 美德을 쌓아야 하네 그리고, 먼저 인간이 되시게나 재물과 명예는 그다음 순서라네 "과문불입(過門..

여보게 시리즈 2014.06.2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