詩人 美風 김영국입니다

나의 삶이 詩를 만날 때 그 詩語는 나의 자식이 된다.

나의 삶

늙어 가매 에티켓도 삶아 먹었는지

美風 김영국 2025. 5. 5. 08:22

늙어 가매 에티켓도 삶아 먹었는지 글 / 美風 김영국 젊어서는 사지육신(四肢肉身)이 멀쩡하고, 근력(筋力)이 넘쳐 펄펄 날아다녔지만 점점 나이 들어가매 수족(手足)이 말을 안 들으니 정신 따로 몸 따로 가 되었소 에티켓도 삶아 먹었는지 식당에서 밥 먹다가도 트림하고, 밥 먹다가 콧물이 흐르면 휴지 들고 흥하고 풀고, 대중교통을 타고 빈자리가 없으면 젊은 사람 앞에 서서 자리 양보 바라고, 장소 불문(不問) 하고 실수를 자아내니 주위 사람들한테 민폐(民弊)가 이만저만 뇌가 고장이 나도 단단히 났소 젊은 사람들 조금만 이해해 주오 통제력(統制力)을 잃은 늙은 것이 벼슬을 아니지만 그대들도 세월이 흐르면 나처럼 된다오 하여, 남녀노소(男女老少) 불문(不問)하고 조금씩만 이해하며 살아가는 그런 세상이 됐으면 하는 바람이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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