들꽃
글 / 美風 김영국
그 누가 알아주지 않아도
소담스럽게 피어 있는
이름 모를 들꽃
묵묵히 고운 자태를 뽐낸다
좁다란 도랑 물가, 바위틈 사이에서
때론 들길 옆에 피어 있는 너를
흔히 볼 수 있지만
그 곱고 강한 자태를 뽐내기 위해
겨우내 인고의 시간을 가졌나보다
비록 진한 향기는 풍기진 않지만
그 본연의 모습에서
뿜어져 나오는 은은한 향기
사람들 마음을
충분히 매료시킬 만하지 않은가
수수하고 다소곳한
아름다움을 풍기는 너의 모습
보면 볼수록 넋을 잃고
마음을 빼앗기지 않을 수 있겠느냐
이름 모를 들꽃이여
너의 이름이나
알려주지 않으련
|
'나의 삶 ' 카테고리의 다른 글
이름 모를 새 (0) | 2014.06.20 |
---|---|
어머니의 말씀 (0) | 2014.06.19 |
어머니와 단오(端 午) (0) | 2014.06.18 |
친구야 (0) | 2014.06.17 |
그 시절이 그립다, 친구들아 (0) | 2014.06.17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