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보게 (14)
글 / 美風 김영국
여보게
올겨울은 그다지 춥지 않아서 좋았는데
요즘 동장군이
봄을 시샘하는 심술을 부리니
그러려니 하고 예쁘게 봐주세나
우수(雨水)가 다가오니 새봄은 곧 온다네
여보게
꽃피는 새봄이 오면
우리 예전처럼 배낭 메고 산에 다니세
인생 모든 시름 청산(靑山)에 털어버리세나
인생 뭐 있는가
평탄치 못했던 인생사 잘 살아왔다 치고
그저 흐르는 냇물처럼 살아가세나
이젠,
살아갈 좋은 얘기나 하세나
그저 막걸리 한잔하면서
지난날은 생각하지 마세나
여보게 이 사람아 오늘 날씨 참으로 좋네
관악산이 한눈에 들어오니
앞으로 좋은 일들이 우리 가는 길에 있을걸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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