詩人 美風 김영국입니다

나의 삶이 詩를 만날 때 그 詩語는 나의 자식이 된다.

2022/11 25

가을밤의 그리움

가을밤의 그리움 글 / 美風 김영국달빛이 흐르는 밤이면좁은 창문 틈새로 달빛이 새여 들어와속삭이듯 소곤대며 살며시 내 마음에가을 이야기를 전해 줍니다그리움이 젖어 드는 가을 이야기 속에가슴 속에 고이 묻어둔 그대라는 이름이별빛에 반짝입니다고요한 적막을 허물듯 귀뚜라미 소리 요란하고어디선가 들려오는 귀에 익은 목소리에그리움에 목이 메나지막이 그대를 불러 봅니다달빛이 흐르고 별빛이 반짝이는내 그리움의 가을밤에붉은 단풍잎 그려진 편지지에내 사랑을 차곡차곡 채워불어오는 아침 바람 편에그대에게 보내 드리고 싶습니다. body, #primaryContent{ backgro..

나의 슬픔 2022.11.10

만추(晩秋)

만추(晩秋) 詩 / 美風 김영국 청명한 하늘빛이 만추(晩秋)의 가을빛과 어우러져 찬란함이 절정이고, 상수리나무는 실한 도토리를 톡톡 떨어트리니 겨울 채비하는 다람쥐들의 발걸음이 분주하고, 길섶에 피어있는 국화는 자태 뽐내며 은은한 향기로 사람들의 마음을 유혹하고, 은빛 억새 살랑이며 가을 얘기 들려주니 추풍(秋風)이 단풍잎 물고 와 고즈넉한 만추(晩秋)를 노래한다. "만추(晩秋)" 늦은 가을 무렵 "'La Reine De Saba · Raymond Lefèvre"

가을 나그네

가을 나그네 글 / 美風 김영국 가을 소슬바람이 불어와 왠지 모를 스산함을 느끼며 나그네의 옷깃을 여미게 한다 높기만 한 파란 하늘빛도 고개를 숙이고 어우러졌던 구름도 흩어지는 조각이 되었다 해 질 녘 노을이 산 끝자락에 걸치고 붉게 채색된 단풍잎에 무언가 얘기를 하고 익숙한 솜씨로 광채를 장식한다 어둑해진 길모퉁이 화려하지 않은 작은 찻집에 불이 켜지고 짙은 원두커피의 향기와 색바랜 오래된 탁자 조용한 음악이 흐르는 찻집의 매력에 잠시 젖는다 찻잔 속의 향기도 젖어 녹아내린다 나그네의 가을도 녹아내린다 차 한 잔의 그윽한 향기가 나그네의 마음을 녹여준다.

나의 삶 2022.11.0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