늙어 골골대니 세월이 야속하구나
글 / 美風 김영국
아침엔 네 발, 점심엔 두 발, 저녁엔 세 발,
문득문득 이 수수께끼가 뇌리를 스친다
사람이나 짐승이나 세월이 흐르면 늙기 마련인데
허무한 것이 젊을 때 뼈 빠지게 벌어 처자식 먹여 살리느라
세월 가는 줄 모르고 일만 죽도록 했는지
자기 몸은 돌보지도 않은 체 아파도 참아가매
그저 일속에 산 노년들이 참으로 불상 코 애달프도다.
그렇게 키워놓은 자식들에게 돈과 집을 나눠주니
무일푼이 된 부모들은 골목을 헤매며 폐지 줍느라고 골병들고
자식들은 골골댄다고 천대만 해대니
이렇게 죽으나, 저렇게 죽으나, 죽기를 바라며
노년들은 깊은 한숨을 몰아쉬며 체념한다
젊은 사람들아 세월은 유수와 같다네
자네들은 천년만년 청춘인 줄 아는가
아닐세 금방 자네들도 늙어 골골댄다네
그때 자네들 자식들이 죽기를 바라고 천대하면
자네들은 땅을 치며 피눈물을 흘릴 걸세
이 사람들아, 부모 없이 이 세상 구경을 했는가
부모 살아 있을 때 물 한 모금이라도 정성껏 대접하시게나
돌아가신 뒤 후회하지 말고
부모는 자식들에게 많은 것을 바라지 않는다네.
"시작 메모"
필자의 다수 지인이 뼈아픈 말년을 보내는 분들이 참으로 많다
젊어서 고생고생하다가 말년엔 편하게 지내야 하는데
가진 것 자식들 잘되라고 다 퍼주고 당신들은 거지가 됐으니
입에 풀칠하려고 골목을 누비며 폐지 주워 겨우 살아가는데
참으로 가슴이 아파 목이 메어온다.
아울러 부모에게 효를 행하는 분들께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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