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 어릴 적 크리스마스
글 / 美風 김영국
흰 눈이 펄펄 내리던 새벽
교회당에서 들리는 탄일 종소리
벌떡 자리에서 일어나
친구들과 어젯밤에 약속한 장소로 간다
우리는 교회는 안 다녔지만
성탄절에 교회에서 과자와 사탕을 주기 때문에
그걸 얻어먹으려고 가는 것이다
고요한 밤 거룩한 밤
찬송가를 할 줄도 모르면서 입은 연실 중얼거린다
이윽고 과자와 사탕을 나눠주는 시간
입가에는 흐뭇한 미소가 흐르고
한 움큼 주신 과자와 사탕을 받아 든다
껍데기를 까고 입속으로 그 달콤한 사탕의 맛
하늘을 나는 기분이었다
지금도 잊을 수 없는 맛이다
성탄절이 다가올 때면 과자 사탕을 얻어먹던 생각에
친구들과 박장대소가 터진다
그 시절이 그립기만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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