詩人 美風 김영국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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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좋은 생각

무식(無識)이 깡통이라도

美風 김영국 2022. 8. 3. 16:23

무식(無識)이 깡통이라도

                               글 / 美風 김영국
                         

인터넷 뉴스를 보니 참으로 속이 뒤집어진다
누가 한 말에 댓글들이 장난이 아니더라
나이 처먹은 것들은 죽어야 한다
나이 처먹어 못 배운 무식(無識)한 것들 때문에 안 된다 등등
못된 망둥이 한 마리가 뛰니까 꼴뚜기도 뛰는구나

6, 25 전후 찢어지게 가난한 나라
이 나라를 일으킨 사람들이 누구더냐
배운 것 없고, 가진 것 없었던
바로 무식(無識)이 깡통들이지

월남전 파병이
피의 경부 고속도로를 내고,
서독, 탄광 광부, 간호사들이
외화벌이해서 국력을 키우고,
중동 근로자들이 피땀 흘려 벌어들인 달러가
나라를 부강하게 했지

70, 80년대 궂은일 마다하지 않고
죽을 동, 살 동,
수출 전선에서 산업전선에서 일 한자들이 누구냐
일명(노가다) 하는 사람들이
건물들을 짓지 않았으면 누가 짖겠는가
그게 바로 그 시절 무식(無識)이 깡통들이다

또한, 그렇게 벌어 자식들 공부시켜
어엿한 사회인으로 만든 부모들이다
자신이 못 배운 恨 때문이지

지금 20, 30, 40대는
부모 세대들이 일궈놓은 이 땅에서
숟가락만 올려놓은 것이다
큰 어려움 없이 자랐으니까

여보게 젊은 사람들
자네들도 나이 먹어 늙는다네
그땐, 자네들 자식들이 똑같이 대할 거다
그땐, 나이 먹은 사람들의 심정을 알 거네.

"시작 노트"
참으로 세상이 어지럽다
고래 싸움에 새우 등 터진다더니
이놈의 세상이 거꾸로 돌아가는 것 같다
나이 먹은 것도 서러운데
자기들 권력 싸움에 애꿎은 老年들이 봉이라니
오호통재(嗚呼痛哉)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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