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모님 전 상서
글 / 美風 김영국
부모님
날씨가 고르지 못했던 사월이 가고
녹음이 짙게 물들여진 오월을 맞이하였습니다
사시사철 꽃이 만개하고 고운 새 노래하는
천상에서 평안하셨는지요?
소자는 부모님의 염려해 주시는 덕분으로
무탈하게 잘 지내고 있습니다
부모님 너무도 그립습니다
철이 없던 어린 시절로 돌아가고 싶습니다
부모님의 포근한 품속이 너무도 그립습니다
부모님의 모습을 떠올리면
목이 메어 눈물이 앞을 가려옵니다
이 못난 자식
행여 잘못될까 노심초사하시던
부모님의 사랑과 정성을
어찌 말로 표현할 수 있겠습니까
그 무엇으로 갚을 수 있겠습니까
부모님 소자 불효를 저질렀습니다
여러 가지 문제를 핑계 삼아
부모님 묘지에 자주 찾아뵙지 못한 죄인입니다
어찌 효를 행하지 못하고
인간의 도리를 못 한 불효자식입니다
자식이 된 도리를 못 한 죄인입니다
낳아주시고 길러 주셨던
부모님의 은혜를 저버린 죄인입니다
부디 용서하지 마시고,
엄히 다스려 주십시오
이 불효자식 석고대죄하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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