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리운 내 고향
글 / 美風 김영국
첫울음을 터트린 곳
태를 묻은 곳
그곳을 떠난 지 수십 년
가물거리는 기억 속을 뒤집어 보지만
쉽사리 찾을 수 없는 고향의 냄새
동무들과 뛰어놀던
서낭당이 있는 뒷동산
아직도 그 모습을 하고 있는지
동네를 휘감아 흐르고
멱 감고 물고기 잡던
실개천도 그대로인지
이맘때쯤 들녘에는
제모습을 갖춘 보리밭이 푸르고
동구 밖 과수원엔 배꽃이 몽우리를 터트리려
앙증맞은 몸짓을 하겠지
그립다
한걸음에 달려가고 싶다
내 어릴 적 모습이 살아 있는 고향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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