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난한 시인의 독백
글 / 美風 김영국
짧다면 짧고
길다면 긴 시간
숨 가쁘게 걸어온 세월 지천명 (知天命)
그 세월 속에 희열과 좌절이 있었다
먹물을 마시고 뿌렸던 시간
행복에 겨워 웃을 수 있었던 시간
좌절에 몸부림치며
독주를 마시고 허우적거렸던 시간
하지만, 후회 없는 시간이었다
(富) 부와 권력을 가져봤고
밑바닥 인생도 살아 봤다
(富) 부가 있을 때는 내 앞에서 아양을 떨던 사람들
가진 것을 잃었을 때
뒤통수에 손가락질하는 사람들
인간들은 다중 인격자들인가 보다
한결같은 마음들이 없다
천 년 만 년 사는 것도 아닌데
잠시 머물렀다 가는 인생인데
마음이 아파도,
눈물이 솟구쳐도,
말하고 싶어도 침묵했을 뿐이다
더 마음이 아픈 것은
보이는 것을 잣대로 삼는다는 것이다
그 사람의 마음이 무엇인지
그 사람의 진실이 무엇인지
그 사람이 무엇을 말하고 싶어 하는지
사람들은 그저, 깎아내리려고만 한다
짓밟고, 그것도 모자라서
아예 뭉겨버리려고 한다
그러나, 난 괜찮다
음지가 있으면 양지도 있는 법
쥐구멍에도 볕 뜰 날이 있지 않은가
묵묵히 걸어갈 것이다
눈 감고, 귀 막고,
웃을 수 있는 그날을 위하여
참고, 또 참고 견뎌낼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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