詩人 美風 김영국입니다

나의 삶이 詩를 만날 때 그 詩語는 나의 자식이 된다.

나의 사랑

나는 행복한 사람입니다

美風 김영국 2021. 7. 13. 17:25


나는 행복한 사람입니다
                                  글 / 美風 김영국
고운 햇살이 우리 사랑을 시기하고
강한 빛으로 두 눈을 멀게 하여
당신을 볼 수 없다 해도
내 마음의 눈으로
다정한 당신을 볼 수 있으니
나는, 행복한 사람입니다
뇌성 병력이 호령하고
거센 비바람이 휘몰아쳐 내 고막을 앗아가
당신 목소리 들을 수 없다 해도
내 기억 속에 저장된
당신 목소리 들을 수 있으니
나는, 행복한 사람입니다
모진 병마가 나를 집어삼켜
고통 속에 후각을 잃어
바람결에 실려 온
당신의 체취 맡을 수 없다 해도
가슴속에 만들어놓은 우리 사랑의 꽃밭에서
당신의 체취 맡을 수 있으니
나는, 행복한 사람입니다
칠흑같이 깜깜한 암흑 속에 고립되어
공포와 두려움에 실어증이 온다 해도
당신과 나의 소중한 사랑의 힘으로
무언의 대화 속에
우리 사랑을 확인할 수 있으니
나는, 축복받은 사람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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