詩人 美風 김영국입니다

나의 삶이 詩를 만날 때 그 詩語는 나의 자식이 된다.

나의 삶

악연(惡緣)

美風 김영국 2015. 3. 9. 10:28

악연(惡緣)   
         글/ 美風 김영국
좁다란 골목길에
세찬 비바람이 몰아친다
내 마음도 몰아치는 비바람에
몸을 가눌 수가 없다
인연의 굴레 속에서
소름 끼치도록 파고드는 악연
무섭도록 집요하게 물고 늘어지는
악연의 꼬리들
자르고 또 잘라내도
악연의 긴 꼬리는
내 숨통을 조른다
이젠,
악연의 더러운 시궁창에서
쏟아지는 망언 듣지 않으리라
인간을 포기한 추악한 악연의 모습
보지도 않으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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