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을이 가고 겨울이 오면
詩 / 美風 김영국
그대여,
가을이 익어가고 있습니다
우뚝 서 있는 저 산에도
반쯤 허리가 휘어진 앞산에도
울긋불긋 색칠을 하고 있습니다
그대 아시는지요
조석으로 서늘한 기운이
내 마음을 짓누르고 있는지를
모질지 못한 내 마음이
그대 마음에 서성이며
칭얼대며 사랑 달라 못하고
바보처럼 슬픈 외로움만 불러와
고독에 젖어 눈물만 흘리는지를
그대여,
이 가을이 가고
하얀 눈이 내리는 겨울이 오면
그때는,
그대 가슴에 안겨
행복의 노래를 부르며
사랑 달라고
보채고 떼쓸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