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보게 (23) 세상은 그런 것이라네글 / 美風 김영국여보게, 자네 마음에 어두운 그림자가 서성이는 걸 보았네무슨 변고라도 있었는가?자네 여린 심성에 또 상처받았는가이 사람아, 말 좀 하시게나말 안 해도 보인다네, 듣지 않아도 느껴진다네자네 동화 속 박쥐 아시지날아다니는 새도 아닌 것이땅을 걸어 다니는 짐승도 아닌 것이甘言利說(감언이설)의 표본(標本)이 아니던가세상은 이렇다네재물의 행복을 누리는 자는 남의 불행을 모르고불행하다고 생각하는 자는 남의 행복만 부러워한다네세상은 이기적이네 늘 마시던 우물물 안 마신다고 침 뱉는다네그러나, 언젠가는 지나다 목마르면또다시 그 우물물을 마신다네이 사람아, 세상을 좀 아시게나세상은 눈에 보이는 부분만 잣대로 삼는다네 아시겠는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