늙어 골골대니 세월이 야속하구나글 / 美風 김영국아침엔 네 발, 점심엔 두 발, 저녁엔 세 발,문득문득 이 수수께끼가 뇌리를 스친다사람이나 짐승이나 세월이 흐르면 늙기 마련인데허무한 것이 젊을 때 뼈 빠지게 벌어 처자식 먹여 살리느라세월 가는 줄 모르고 일만 죽도록 했는지자기 몸은 돌보지도 않은 체 아파도 참아가매그저 일속에 산 노년들이 참으로 불상 코 애달프도다.그렇게 키워놓은 자식들에게 돈과 집을 나눠주니무일푼이 된 부모들은 골목을 헤매며 폐지 줍느라고 골병들고자식들은 골골댄다고 천대만 해대니이렇게 죽으나, 저렇게 죽으나, 죽기를 바라며노년들은 깊은 한숨을 몰아쉬며 체념한다젊은 사람들아 세월은 유수와 같다네자네들은 천년만년 청춘인 줄 아는가아닐세 금방 자네들도 늙어 골골댄다네그때 자네들 자식들이 죽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