詩人 美風 김영국입니다

나의 삶이 詩를 만날 때 그 詩語는 나의 자식이 된다.

2023/04 16

두견새 슬피 우는 이 밤에

두견새 슬피 우는 이 밤에 詩 / 美風 김영국 칠흑(漆黑) 같은 어둠을 밝히던 온유한 달빛이 고단한 듯 곤히 잠들고, 밤하늘을 수놓던 별빛도 은하수 저편으로 흩어지는데 고요한 적막을 깨우는 풀벌레 소리에 오두막집 호롱불이 몸 사르고, 새벽이슬 맺힌 매화(梅花) 가지에 임 그리워 애타는 두견새가 슬피 운다. Secrets Of My Heart - Ernesto Cortazar

나의 삶 2023.04.08

촉촉이 봄비가 내리면

촉촉이 봄비가 내리면 글 / 美風 김영국 촉촉이 봄비가 내리면 파릇한 새싹은 봄비의 촉촉한 두드림으로 앙증스러운 기지개를 켜고, 목련은 부끄러운 듯 살며시 고개를 내밀어 봄비에 입맞춤하고, 동산에 진달래는 수줍은 미소를 보내며 봄비에 몸을 기대고, 봄은 살갑게 봄비를 보듬으며 반가운 마중을 한다. Giovanni Marradi /Création Bella Ocean

나의 삶 2023.04.05

하얀 목련꽃 지던 날에

하얀 목련꽃 지던 날에 詩 / 美風 김영국 마음 저편에 묻어야 할 사연들 순백한 너의 고결함 뒤에 서늘한 밤기운이 시리도록 뼛속을 파고든다 아름답게만 피어 있을 너의 마음에 깊은 시름 한 자락 내려놓은 이는 그리움이란 서글픔을 남기고 저 깊은 세월 속으로 흘러만 간다 두견새 슬피 우는 하얀 목련꽃 지던 날에 Secrets Of My Heart - Ernesto Cortazar

나의 삶 2023.04.03

봄은 여인의 모습에서

봄은 여인의 모습에서 글 / 美風 김영국 향긋한 꽃향기가 풍겨오는 느낌일까 솔솔 불어오는 연한 솔향기의 느낌일까 맑고 푸른 하늘에서 따스하게 내리쬐는 햇살만큼 가벼운 옷차림이 왠지 낯설지가 않으니 겨우내 겹겹이 껴입은 옷매무새 때문에 처녀들 애간장을 끓였던 때가 엊그제 같은데 봄바람에 살랑이며 맵시 뽐내는 봄 처녀의 모습에서 여인네의 향기가 물씬 풍기는 걸 보니 아마도, 봄은 여인의 모습에서 시작되나 보다. Song For Anna · Paul Mauria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