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 가을이 오나 봐
글 / 美風 김영국
때 이른 코스모스가 활짝 피어 미소 짓고
빨간 고추잠자리 한 쌍
꽃대에 앉아 사랑 노래 부르는데
한낮의 뜨거운 햇볕은 심술부리며
꽃잎에 강한 햇살을 뿌린다
열대야로 잠 못 이루던 밤의 연속이었는데
입추(立秋)가 지나니
조석으로 제법 선선한 바람이 피부를 스친다
시장에는 가을 채소, 실한 과일이 나와
여름내 잃었던 입맛을 돋우고
상점에는 가을 신상품이
손님 맞을 채비를 하느라 분주하다
아 ~~
가을이 오긴 오나 보다
빨갛게 익어가는 사과의 몸짓
토실토실 실하게 영글어 가는 밤송이를 보며
가을이 성큼성큼 다가오는 것을
온몸으로 느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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