詩人 美風 김영국입니다

나의 삶이 詩를 만날 때 그 詩語는 나의 자식이 된다.

나의 좋은 생각

떠나는 11월을 보내며

美風 김영국 2024. 11. 28. 06:03

떠나는 11월을 보내며

                         글 / 美風 김영국


긴 여운을 남긴 채
앙상한 가지에 마지막 남은 잎새가 떨어진다

높게만 느껴졌던 하늘도 이젠, 서서히 자리를 옮겨
새하얀 갑옷을 입은 동장군을 맞으려 분주하다

떠나려는 너를 위로라도 하듯 
첫눈이 내려 다시 만날 내년(來年)을 기약하며 
포근하게 감싸준다

이제는, 이별을 고하련다.
떠나려는 뒤안길에 만감(萬感)이 교차한다

그리고, 그리움을 남겨두고
쓸쓸히 돌아서는 너의 뒷모습을 보며
어느새 눈가에 이슬이 맺혀
새벽 찬 서리 내리듯 하얀 비를 뿌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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