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림 속에 남겨진 메시지
글 / 美風 김영국
해 저문 바다 그 깊은 곳으로 타들어 간 노을이
무언(無言)의 몸짓으로 뭔가 전하려는
알 수 없는 그림 한 장 남기고
이내 저 깊은 바닷속으로 몸을 숨기고 말았다
진정 남기려는 메시지가 무엇일까?
이해할 수 없는 그림 한 장은 무엇을 뜻하는 것일까?
민초(民草)들의 고단(孤單)한 목소리였을까
탁상공론(卓上空論)하는
한심한 멍청이들을 타박하는 경고였을까
검은 속내를 드러낸 암흑(暗黑)의 바다는
소용돌이를 일으켜 금방이라도 집어삼킬 듯이
아귀다툼의 아가리를 벌리며 달려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