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風 김영국
2024. 7. 11. 09:29
초롱꽃
詩 / 美風 김영국
청초(淸楚)한 초롱꽃이
어둠이 드리운 산기슭 풀밭에
백사 초롱 달아 놓고
반딧불 벗 삼아 야음(夜陰)을 밝히네
잎새에 스치는 바람 소리에
풀벌레 찌르르 노래 부르니
암술머리 딸랑딸랑 손뼉(拍手)을 치네
한 개의 암술과 다섯 개의 수술이 노닐던
무대가 막을 내리고
동녘엔 여명(黎明)의 숨소리가 가뿐하니
아침 햇빛 찬란하게 솟아오르고
화관에 맺힌 이슬방울이
또르르 구르며 수줍은 미소를 짓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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