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보게 (20)
글 / 美風 김영국
여보게
천상(天上) 낙원에서 잘 지내시는가
여긴 추워 추워하던 때가 엊그젠데
봄이 오고 봄꽃들의 향연이 펼쳐지더니
어느새 여름의 열기가 후끈 달아오른다네
여보게
문득문득 자네가 그리워진다네
병상에서도 해맑은 미소를 잃지 않고
눈 감는 날까지 아픈 내색보다
남은 사람들 걱정하는 자네의 심성에 눈물바다였지
여보게
자네가 떠난 지 여러 해가 됐지만
막걸리 한잔하자며 불쑥 나타날 것만 같다네
이 사람아 조금만 기다리시게나
이승에서 못다 한 情 저승에서 나누세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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