계절의 순환(循環)을 느끼며
글 / 美風 김영국
눈 녹은 바다에 하얀 물거품이 부서지듯
시렸던 하얀 세상이 물러난다
작은 바위섬엔 새록새록 파란 물결이 부딪치고
해로(海路)의 안전을 위한 등대의 불빛처럼
그렇게, 봄은 새싹을 동반하여
살며시 내 곁으로 다가왔다
이젠 모든 것이 그리워지겠지만
가슴에 묻어야 할 사연이라면
말없이 떠나는 하얀 세상처럼
가슴 한편에 묻어야만 하겠지
그래, 계절의 순환(循環)을 느끼듯이
모든 것이 스쳐 지나가는 인연일 뿐
누군가를 그리워하며 가슴 아픈 눈물보다
창조의 저 파란 물결처럼
내 마음에 이름 모를 들꽃의
모진 생명력을 심어 보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