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기가 무릉도원(武陵桃源)일세
글 / 美風 김영국
고깔모자 쓴 정겨운 원두막 사이로
솔바람이 살포시 걸터앉은 한가로운 오후
시원하게 등목하고,
하얀 모시옷 차려입고,
대나무 돗자리 깔아 수박 썰어 먹으며
은은하게 풍겨오는 도라지 꽃향기에 취해
시 한 수 흥얼대니
발정 난 죽부인(竹夫人)
젖가슴 살짝 보이며 유혹하고,
못 이기는 척 옷고름 풀어 헤치고 사랑놀이하니
별천지(別天地)가 따로 없다
여기가 무릉도원(武陵桃源)일세
내가 바로 신선(神仙)이로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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