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을 독백
글 / 美風 김영국
싸늘히 불어오는 갈바람은
내 빈 마음을 휘감으며
어디론가 떠날 채비를 차린다
파란 하늘빛 물들여진 짧은 생의 갈림길에선
내 짙은 번민(煩悶) 속에 고독이라는 작은 씨앗이
움트려고 몸부림을 치고 있다
적요(寂寥)의 내 빈집에 싸늘한 적막이 흐르고
마음 깊은 곳엔 무얼 그리도 찾는지
분주하게 헤매고 있다
문득 마음을 들여다본다
고독의 외로움이 가득 끼어 있었다
갈바람은 소리 없이
왜, 이리도 스산해져 오는지
해 질 녘 노을은
왜, 그리도 슬픈 눈망울을 하고 있는지
내 창가에 비친 노을빛이 붉은 단풍이 되어
내 마음을 쓸쓸히 물들여 온다
어두워진 까만 밤이 내 마음속에 들어와
나를 적시는 눈물이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