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삶

시인은 가을을 노래하련다

美風 김영국 2022. 10. 30. 15:51

시인은 가을을 노래하련다

글 / 美風 김영국


붉은 치마저고리 걸친 산허리에
갈바람이 살며시 지나가면
곳곳에서 미소 짙은 가을 얼굴들
형형색색 제각기 모습은 달라도
이 가을에 어울리는 옷을 걸치고
어여삐 맵시를 뽐낸다

높아만 가는 가을 하늘엔
새하얀 양털 구름이 벗 삼아 길동무하고
갈색 바바리 걸친 시인은
가을을 타듯 쓸쓸한 외로움으로
고독의 글을 써 내려간다

아 ~~
슬프다
갈바람 마른 잎 스치듯 잎새를 떨어트리고
추억 속으로 묻힐 이 가을에
시인은 떨어지는 낙엽을 보며
쓸쓸히 이 가을을 노래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