잊히고 지워지는 마음
글 / 美風 김영국
잊히고 지워지는 순간은
그 시간만큼 아파지겠지만
묻어버린 사연들이 고통 속에 밀려오고
지탱할 수 없는 괴로움은
가슴속 슬픔을 마구 헤집고 뜯어낸다
아무런 말 없이 돌아서는 너의 뒷모습에
멍울진 가슴만 저리고
닫아버린 마음속엔 서럽게 울어야만 한다
그 짧은 만남의 시간이
왜, 그리도 길어야만 했는지
왜, 그렇게 미로 속에서 헤맸는지
다시 찾은 마음길은
멀고도 차가운 미움의 길이었고
젖은 눈가에 내려지는 원망에 잊힘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