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삶

여름의 끝자락에 서서 (편지글)

美風 김영국 2015. 9. 2. 16:25

여름의 끝자락에 서서 (편지글) 글 / 美風 김영국 보고 있니? 여름 끝자락에 서서 난, 호된 홍역을 치렀어 내가 짊어지고 가야 할 업보 때문에 마음이 너무 아팠거든 아무것도 생각하고 싶지 않았어 내 마음속에 나를 가두고 끝없는 나락 속으로 떨어지고 싶었어 숨이 멈춰지고 싶었거든 긴 시간이 흐른 줄도 몰랐어 정신을 차려보니 마음만 덩그러니 허공을 맴돌고 있었어 문득 네 생각이 뇌리를 스쳤어 나만을 생각하는 너에게 외로움 속에 가뒀다는 자책이 가슴을 짓누르고 아픈 눈물만 흘렸어 미안해 너를 외롭게 해서 너를 아프게 해서 잠시 창밖을 내다보니 가을이 성큼 다가온 것이 느껴져 갑자기 하늘이 검게 물들고 뇌성 병력이 치고 폭우가 쏟아지네 내 마음의 슬픔을 씻겨주는 것 같아 마음이 편안해져 ~~~ 2015, 09, 0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