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風 김영국
2014. 11. 18. 05:02
가을처럼 무르익은 연주자
글 / 美風 김영국
처음엔 쇳소리였다
툭툭 딱따구리 나무 구멍 파듯
전혀 된소리였다
수많은 나날을 여섯 줄에 매달리며
식음도 전 패한 체
최고를 꿈꾸며 다듬고 연마하였다
해야 한다
해야만 한다
이렇듯, 자신을 채찍질하며
손가락 끝에 피가 나는 줄도 모른 체
갈고, 닦고, 또 닦았다
어느 날 좁은 창문 사이로
햇살이 스며들었다
그 햇살 사이로
아름답고 영롱한 소리가 울려 퍼졌다
그래, 이 소리다
그만이 찾고 싶었던 바로 그 소리가
울려 퍼진 것이었다
푸른 하늘에 울려 퍼지는 소리는
사랑처럼 아름답고,
진주처럼 영롱한 맑고 밝은 소리
비로소 그 소리를 찾은 것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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