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팔자려니
글 / 美風 김영국
온 동네 떠나갈 듯 울어 젖히며
엄마 뱃속에서 세상 구경 나왔다네
참으로 좋은 세상일세
사람들이 비웃듯 말하네
인성교육이 잘못됐다고
잘됐든, 못됐든,
내 팔자려니 하고 살아간다네
대학을 나와 유학을 다녀와도
인간이 안 되면 소용없다네
먹고 대학 나온 무식한 팔자가
더 좋은 상팔자라네
좋은 직장에서 대우받아 가매
돈 많이 벌면 뭐 하겠나
부모에게 불효하고, 사회에선 왕따면
그 가치가 떨어지는 것을
동냥질에 빌어먹는 노숙자 같은 신세가
바로 신선이요
상팔자가 아니겠는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