詩人 美風 김영국입니다

나의 삶이 詩를 만날 때 그 詩語는 나의 자식이 된다.

여보게 시리즈

여보게(17)

美風 김영국 2023. 5. 21. 19:35

여보게(17) 글 / 美風 김영국 여보게 수줍게 피어난 붉은 장미가 반겨주고, 오월의 햇살이 참으로 포근하니 자연의 섭리(攝理)는 역시나 거르지 않구먼 엊그제 자네하고 고속도로를 달려 자네 집에 도착하여 자네 집 주차장에 차를 세워 두고 끼니때가 늦었길래 서둘러 점심을 먹으려 자네 집 부근으로 갔지만 자네 동네엔 먹을거리가 마땅치가 않구먼 그래서 닭갈비와 막국수를 먹었지 식사 후 새로 이사 온 자네 집에 들어갔는데 문득 자네가 억울하게 가산을 탕진한 일이 뇌리를 스쳤다네 자네 노후를 위해 마련한 집과 세간살이 등등 갑자기 가슴이 아파 숨쉬기가 거북하고, 머리가 띵하니 아파졌다네 자네 집에서 하룻밤 자고 오려고 했는데 자네를 보니 갑자기 심신미약(心神微弱)으로 어쩔 수 없이 서둘러 집으로 왔다네 오는 내내 자네 생각에 가슴이 쓰렸다네 여보게 우리가 살면 얼마나 살겠는가 자네 기억에 있는 모든 시련 다 떨쳐버리시게 어차피 엎질러진 물 아닌가 앞으로 사는 동안 마음 편하면 되는 것이네 인생은 공수래공수거(空手來空手去)가 아니든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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