詩人 美風 김영국입니다

나의 삶이 詩를 만날 때 그 詩語는 나의 자식이 된다.

나의 삶

허무(虛無)

美風 김영국 2022. 11. 17. 07:01

허무(虛無)

글 / 美風 김영국


새벽안개에 젖어
이슬처럼 영글지 못하고
허공 속을 맴도는
허무(虛無)의 깊이만 더해간다

깜깜한 암흑 속에서 헤매는
억측(臆測)의 바람만이 빈 가슴을 에이고
넋이 나간 내 영혼이
쓸쓸히 이 가을에 흔들리다
마른 가슴 붉게 태우듯 저리고 아파진다

무심(無心)의 세계가
외로움에 젖어 허우적거린다
내 깊은 곳에
허무(虛無)의 응어리가 용솟음친다

부질없는 마음이
흩어지는 조각이 되어
나를 울리는 슬픈 눈물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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